단순 숙박을 넘어 ‘경험’을 파는 시대, 농촌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농장체험기)
최근 여행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호텔이나 펜션에서 단순히 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여행지에서 직접 체험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자연 친화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중심에는 농촌 펜션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숙박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이런 흐름 속에서 펜션과 체험 농장을 결합한 복합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숙박은 기본이고,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감자나 고구마를 캐고, 밤에는 계란을 굽고 모닥불을 피우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는 단순 수익을 넘어 고객의 체류 시간, 재방문율, 고객 만족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만든다.
본 글에서는 실제 운영 사례를 토대로 이 모델의 수익 구조, 장단점, 성공 요건을 분석해본다.
숙박료 + 체험비 + 부가 판매의 3중 수익 모델
농촌 펜션과 체험 농장이 결합된 형태의 수익 구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본 숙박 수익,
둘째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 수익,
셋째는 농산물 및 기념품 판매 수익이다.
펜션 숙박료는 지역과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평일 1박 15만 원, 주말 20만 원 내외가 일반적이다.
성수기에는 이보다 더 높아진다.
체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계절에 맞춰 감자 캐기, 고구마 수확, 딸기 따기, 닭장 체험, 잼 만들기, 밀랍 양초 만들기 등이 인기다.
이들 프로그램은 1인당 5,000~15,000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숙박료 외에 1회 체험에서만 2~5만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부가 판매는 현장에서 만든 유정란, 잼, 수공예품, 지역 농산물 세트 등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부분은 객단가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구독형 배송으로 확장하는 사례도 있다.
결과적으로 펜션 1채 기준으로 하루 최대 30만 원, 월 900만 원 이상 매출이 가능하며,
체험과 판매를 합치면 월 1,200만 원 이상도 현실적인 수익이 된다.
운영 비용과 현실적인 인건비 구조
이 모델의 장점은 수익원이 다양하다는 점이지만,
동시에 관리해야 할 요소도 많다는 뜻이다.
숙박 관리, 농장 관리, 체험 진행, 고객 응대, 마케팅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1인 운영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부 창업일 경우에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시즌 중에는 파트타이머나 일용직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숙박 운영에는 청소 인력, 세탁, 소모품 교체비, 농장에는 작물 재배 비용, 동물 사료비, 정기 방역비가 들어간다.
체험 프로그램은 도구 구입, 소모품, 강사 섭외(외부 강사일 경우)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월 평균 고정비용은 400만~6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전기, 수도, 유지보수, 보험료,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상당한 지출이지만,
앞서 언급한 복합 수익 구조로 운영이 안정화되면 순수익 500만 원 이상 유지도 가능하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와 마케팅 전략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험의 질과 고객 경험이다.
단순히 숙박하고 작물만 수확하는 체험은 금세 식상해진다.
그래서 성공하는 농촌 펜션들은 모두 감성 요소를 강화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이름표를 붙인 병아리를 하루 입양해보는 체험, 밤에 별 보며 모닥불 피우는 캠프파이어, 직접 수확한 작물로 아침을 만들어 먹는 쿠킹 클래스 등이 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SNS 콘텐츠가 핵심이다.
인스타그램에 가족 단위 체험 후기, 리일스 영상, 감성적 사진을 업로드하고,
블로그에는 여행 리뷰 형태로 SEO 최적화된 장문의 콘텐츠를 게재한다.
또한 네이버 예약 연동, 카카오채널 관리, 지역 맘카페 체험단 운영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고객 유입 루트를 확보한다.
고객에게 ‘단순 숙박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인식이 생기면 재방문률과 추천율이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익의 지속성으로 이어진다.
숙박과 체험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면 최고의 농촌 창업 모델
농촌 펜션과 체험 농장을 결합한 모델은 단순한 관광업도 아니고, 단순한 농업도 아니다.
숙박업, 체험 교육, 콘텐츠 마케팅, 농산물 가공까지 4~5가지 요소가 결합된 복합 비즈니스다.
때문에 초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시스템이 정착되면 고정 고객층이 생기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델은 1~2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작 단계에서는 너무 큰 규모로 시작하기보다,
펜션 1~2채, 체험 한두 가지로 소규모로 출발해 점차 확장하는 전략이 가장 이상적이다.
결국 이 사업의 핵심은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가치를 주느냐이다.
그 가치가 강렬할수록 재방문율은 높아지고, 입소문은 자연스럽게 퍼진다.
농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도시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수 있다면,
이 모델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농촌 브랜드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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