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체험기

충청북도 괴산 유기농 텃밭 농장체험기와 CSA(소비자직거래) 수익 모델

더머스트인포 2025. 7. 2. 18:39

청정 자연 괴산에서 시작한 유기농 실험

충청북도 괴산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덕분에 유기농

작물 재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드물게 유기농 특화 지자체로 전략을 세워,

인증 농가 수와 면적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필자는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괴산에 위치한 한 소규모 유기농 텃밭 체험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단순한 농사 체험에 그치지 않고, 이곳은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소비자 직거래형 농업)

모델을 접목해 운영되고 있었다.

CSA는 소비자가 농장에 미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생산자는 그 대가로 계절마다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배송해주는 구조다. 이 농장은 CSA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농장과 소비자의 거리’를 줄이고 있었다. 그 모델이 궁금했고,

직접 체험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하고 싶었다.

괴산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유기농이라는 신뢰성,

그리고 CSA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유기농 텃밭 농장체험기의 구성과 현장 운영 방식

농장은 약 1,000평 규모로, 그중 300평가량을 텃밭 체험과 소비자직거래 재배지로 활용하고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체험객들은 주로 쌈 채소, 감자,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을 직접 심고 수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필자가 참여한 날에는 6월 초여서 감자 수확 체험이 한창이었다.

체험은 단순히 작물을 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기농 비료 만들기, 미생물 토양활성 체험, 간이 농산물 요리 체험 등으로 확장되어 있었다.

특히 이 농장은 도시 소비자와의 연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현장을 찾는 체험객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거주자였으며,

대부분이 ‘먹거리 불신’이나 ‘아이의 자연 교육’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었다.

농장주는 그 요구를 반영해 체험 후 곧바로 ‘CSA 정기 배송 신청서’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재배 과정을 설명하며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했다.

단발성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장과 소비자가 계속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 깊었다.

 

 

CSA (소비자직거래) 수익 구조의 현실적인 계산

소비자직거래 일반적인 농산물 판매보다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

이 농장은 총 40가구와 CSA 계약을 맺고 있으며,

가구당 월 6만 원씩, 연 6개월 간 농산물 꾸러미를 배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CSA 매출만 약 1,440만 원(6만 원 × 6개월 × 40 가구) 수준이다.

구성은 계절별 수확작물 5~6종을 소량 포장해 제공하며,

대부분의 농산물은 텃밭과 인근 자가 재배지에서 직접 수확해 구성하고 있었다.

여기에 체험비 수입이 추가된다.

1인당 체험비는 평균 15,000원, 주말 기준 하루 20~30명이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계절별(약 4개월) 운영 시

체험 수입만 약 500만 원 이상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텃밭 분양형 체험’도 제공하는데,

연 단위로 소형 텃밭을 분양해 가족 단위 이용자들이 계절 내내 직접 경작할 수 있게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1계좌당 연 40만 원, 15계좌 분양 시 약 600만 원의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총합하면 CSA + 체험 + 텃밭 분양 수익을 통해 약 2,500만~3,000만 원의 안정적인 연매출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운영이 1인 또는 부부 단위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규모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농장주는 유통 수수료나 마진을 외부에 떼어주지 않으므로 순수익 비율이 높다는 점이 돋보였다.

 

도시 소비자와 농장의 연결, 지속 가능한 모델의 시작

괴산 유기농 텃밭과 CSA 모델은 단순한 농업의 범주를 넘어서,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생태계였다.

이곳에서 필자는 단지 감자를 수확한 것이 아니라, 농장의 철학과 운영자의 삶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농장은 ‘직접 보여주는 농업’을 통해 단순한 판매가 아닌 관계 기반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었고,

이는 매우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모델이었다.

이런 형태는 앞으로 도시 외곽 지역이나 귀촌 예정자에게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모델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 근교에 작은 텃밭을 마련하고, 괴산의 성공 사례처럼 CSA 정기배송과 체험형 운영을 결합한다면,

소규모 창업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괴산 유기농 텃밭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미래형 로컬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층천북도 괴산 유기농 텃밭농장체험과 소비자직거래 수익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