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옥상 텃밭 농장 체험과 수입분석
아파트 옥상에서 시작한 소소한 농장체험 (농사의 꿈)
도심 한복판에 사는 사람에게 ‘농업’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필자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흙을 만지고 싶다는 갈망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거주 중인 5층 건물 옥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심형 옥상 텃밭 운영에 도전하게 되었다. 시작은 단순한 취미였다.
버려진 콘크리트 공간에 배수시설을 보완하고,
원예용 플랜터와 배양토를 올려 작은 채소밭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상추, 루꼴라, 바질 같은 잎채소를 소량 재배하는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규모와 목적이 달라졌다.
직접 수확한 채소를 이웃들과 나누고, 남는 채소는 SNS에 공유하며 소량 판매까지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필자는 이 공간이 단순한 ‘도시 속 쉼터’가 아닌
현실적인 소득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체감하게 되었다.
이 글은 그 가능성에 대한 체험 기록이자 실전 분석이다.
옥상 텃밭 운영의 구조와 재배 시스템
옥상 텃밭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배수, 햇빛, 바람이다.
필자는 천연 배수판을 깔고, 플라스틱 배양토 박스를 이용해 토양이 콘크리트 바닥에 직접 닿지 않도록 했다.
작물은 계절별로 바꾸었는데, 봄에는 쌈 채소와 허브류, 여름에는 토마토·가지·오이, 가을에는 무·당근·배추 등으로 구성했다.
물 주기는 자동 타이머를 활용했고, 거름은 음식물 퇴비와 미생물 액비를 활용해 최대한 자연 순환형으로 설계했다.
관리에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들었다.
작물 생육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병충해를 방지하는 수준의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했다.
옥상은 일반 농지와 달리 땅이 아니라는 특성상, 재배 가능한 작물의 종류와 양이 제한적이긴 했지만,
오히려 이 제한이 창의적인 재배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특히 고급 허브류나 베이비 채소처럼 소량 고부가가치 작물에 집중한 전략은 후속 수익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도심형 소득화 실험: “자급자족”을 넘어 “판매”까지
텃밭 운영 3개월 차부터는 남는 채소를 소량 포장해 이웃에게 나눔 하거나,
단골을 확보해 판매를 시작했다.
SNS나 동네 커뮤니티 앱에
‘옥상에서 키운 무농약 채소 판매’라는 글을 올리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꾸러미 형태로 구성해 1세트당 7,000~10,000원에 판매했으며,
주 2회 배송으로 한 달 약 30~40세트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졌다.
총매출은 월 30만 원 내외였고, 재료비와 부자재를 제외한 순이익은 약 15만 원가량이었다.
또한, 필자는 옥상 텃밭의 운영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해당 콘텐츠는 꾸준한 검색 유입을 가져왔다.
덕분에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 블로그 광고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월 1만~2만 원 수준이지만, 텃밭 콘텐츠가 누적되면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처럼 옥상 텃밭은 단순한 재배 공간이 아닌,
체험형 콘텐츠 + 온라인 브랜딩 + 직접 판매가 결합된 복합적 수익 모델로 성장하고 있었다.
옥상 텃밭의 확장 가능성과 부업 모델로서의 가치
옥상 텃밭은 공간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부업 모델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특히 도시민의 ‘로컬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직접 기른 채소를 공급받고 싶어 하는 소비층은 분명 존재한다.
무엇보다 장거리 운송 없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유통비를 줄이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모델은 정기배송 채소 박스, 도심 텃밭 체험 클래스, 옥상농법 노하우 강의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1인 창업자,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시니어 은퇴자에게 옥상 텃밭은
현실적인 부업 기회이자 자급형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도심 속 옥상이라는 버려진 공간이, 이제는 작은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기회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